한달사는중/몰타에서 몰 먹지

23~25 June - 숫자로 파스타 면 두께 구분하기

제이로거듭난피 2023. 8.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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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침: 메이폴에서 샀던 베이글처럼 생긴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차지키 소스를 바르고 프로슈토와 루꼴라, 체다치즈를 넣었다. 

유럽에 있는 동안 과일 싸게 먹는 게 너무 좋았는데, 저 피자두도 너무 맛있다.

한국 피자두는 떫을 때도 많고 그냥 시고 쓸 때도 많은데 적당한 당도에 새콤함 ㅠㅠ 많이들 그리워 하는 납복보다 저런 자두나 살구 같은 게 더 그립다.

서양배는 큰 거 말고 작은 것을 살 것을 추천. 서양배가 원래 한국배보다 맛이 없긴 한데, 서양배 나름의 맛이 있거늘... 큰 배는 정말 맛이 없다.

23일 저녁: 동행인의 야심작이었던 까르보나라 파스타 with 로컬 샤르도네(Bacchus).

관찰레와 페코리노 치즈를 넣은 정통 레시피. 로마에서 1번이나마 까르보나라를 먹어봄으로써 자신의 것이 더 맛있다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것이 동행인의 강력한 주장. 

로컬 와인은 두 번째 시도인데, 이것도 레드보다는 나았지만 재구매 의사 X. 동일 와이너리의 다른 화이트가 그나마 좀 더 나았다.

저렴이 화이트를 살 땐 오크 숙성하지 않은 것(Unoaked)이나 스파클링을 고르는 게 그나마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인 것 같다. 마트나 와인샵에서 어녹ㅌ드 와잇 와인/스빠클링 와인을 찾으면 된다.

 

이탈리아 지역은 두꺼운 면을 선호하는 것인지 삶아 보니 면이 두꺼운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야 면의 종류가 많지 않고, 가장 흔한 면이 스파게티면인데 반해, 스파게티국과 인접한 몰타에서는 오히려 스파게티면 찾기가 어려웠다. 

이럴 때는 패키지의 숫자를 보면 된다. 1~12까지 숫자가 있는데 숫자가 작을 수록 가느다란 면이다. 1번은 카펠리니 정도의 두께이고 일반적인 스파게티는 5번 정도라고 들었다. 

몰타의 마트에서 파스타 면을 살 땐 꼭 패키지의 숫자를 확인하자. 

24일 아침: 바게트는 아니고 마트에서 산 식사빵인데 올리브유에 좀 바싹하게 구워서 치즈와 버터, 차지키 소스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 

한국에서 떠나는 전날 겨우 사온 커피 원두(페루 게이샤)가 정말 귀하다(영업 시간 후에도 기다려 주신 룰커피 사장님 너무 감사함...). 하루 1잔씩 아껴서 마셨다. 

우유는 엄청 싼 건 아니고, 한국보다 조금 싼 느낌(내가 주로 사먹는 피코크 우유가 2200원 정도). 1리터에 1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브랜드가 다양하지 않아서 신기했음... 마트에서 고를 수 있는 브랜드가 1갠가 2갠가 그렇다.

24일 점심과 저녁:

아시안 마트에서 사온 짜파게티와 와인. 너무 마시씀...

저녁은 좀 가볍게 먹고 싶어서 샐러드와 요거트(사진 보니 별로 안 가볍네...)

샐러드에 애플망고를 넣은 게 킥. 

여기 애플망고는 과육이 단단하고 달면서도 새콤한 맛이 많이 나서 내 취향에 굉장히 많이 부합했다. 대신에 잘 안 드는 칼로 단단한 망고 껍질 깍다가 손가락 날릴 뻔 한 적이 수차례...ㅠ_ㅠ

애플망고와 프로슈토 좋은 조합이다.

25일 삼시세끼

아침: 전자렌지 밥에 동행인은 고추장 비빔밥, 나는 간계밥. 저 고추장은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 승무원이 챙겨준 것이다. 로마행 비행기에서 나왔던 두 번째 기내식이 이미 준비 중일 때부터 위장을 설레게 하는 냄새를 풍겼는데, 낚지인지 오징어인지 고추장 양념 해산물 볶음이었다.

나만 설렌 것은 아니었던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소진이 되어 내 차례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 

승무원이 미안하다며 기내용 고추장을 여러 개 챙겨주었는데, 굳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후일에는 먹을 때마다 승무원 님을 떠올리며 감사히 먹었다. 조미료맛이 강렬했지만, 고추장은 고추장.

점심: 몰타의 외식 옵션 중 가장 경제적이라 할 수 있는 케밥. 

한인교회 벼룩시장 방문 직후 바로 케밥 식당으로 향했다. 

사실 어학원 등원 첫날, 학급 동무들의 주말 회고에 케밥 팩토리가 여러 차례 등장을 해서, 저기가 무슨 몰타 최고 맛집인가 싶었는데... 지내보니 케밥만큼 경제적이고 든든한 한끼가 없다. 

15유로에 고기 + 샐러드 5종을 선택할 수 있는데 샐러드에는 밥 종류도 포함되어 있어서 탄단지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사실 1인이 먹기에는 양이 많다. 남자라면 엄청 배부르게 먹을 것이고 여자라면 2끼에 나눠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케밥은 중국음식과 비슷해서, 어딜 가든 맛이 평타는 친다는 장점이 있다. 

저녁: 나는 거르고 동행인만 먹었다. 마트에서 쏘세지를 사왔는데 피맛과 고기 냄새가 많이 나는 소세지라서 사실 난 좀 먹기 힘들었다. 생소세지를 살 땐 이탈리안 소세지를 사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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