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참피노 공항에서 4시 반에 몰타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적어도 2시에는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다. 로마에서의 짧은 일정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다이닝이라고 할 만한 경험이 없는 것이다. 하루는 둘 모두의 피곤으로, 다른 하루는 동행인의 급체로, 또 다른 하루는 나의 체력 고갈로 저녁을 모두 날려먹었다. 마지막 날 점심이라도 그럴싸한 것을 먹어야 했다. 메뉴를 결정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뭐든 까르보나라가 맛있는 곳.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동행인이 자신이 만든 요리 중 가장 특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까르보나라다. 동행인은 로마에 오기 전에 아무런 기대나 하고 싶은 것이 없었는데 딱 하나 본토의 까르보나라를 먹어보고 싶어했다. 자신의 것과 비교해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