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한달살기 #3] 신묘한 알고리즘이 나를 인도하시니...(몰타를 선택한 이유)

블로그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나는 몰타를 선택한다.

이 이야기는 현대인에게 알고리즘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사례이자, 알고리즘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유는 차후에 포스팅할 예정).

 

다시 유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서 가장 큰 고민은 비용이었다. 

항공권은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이코노미 기준 유럽 왕복이 가능하니까 큰 부담은 없었으나(물론, 이것도 실제로 예약을 해보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타 생활비 및 숙박비는 문제가 다르다. 

 

그러던 중에 유튜브가 나한테 이걸 던져준다.

 

https://youtu.be/M74-lXnSf0c

전재산 테슬라에 올인하고 세계 각지에서 한달기 중인 부부 유튜버의 몰타 한달살기 결산

제주도보다 싸다!!

그런데 네이버에 몰타라고 검색하자마자 연관 검색어로 어학연수가 뜬다?

여기다. 선택장애가 있는 나를 대신해서 알고리즘님께서 점지해주신 곳.

 

몰타.

 

갑자기 속이 시원해졌다. 가장 큰 선택을 해치우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감사합니다. 알고리즘님. 역시 AI 최고야. 

 

몰타는 비영어권 국가의 유럽인들이 휴가 겸 영어 연수를 위해 찾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다. 제주도 1/6 크기라고 함.

위치는 여기쯤...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체류비가 저렴한 편.

저 유튜버 부부의 경우는 한달 월세 160만원(말레이시아랑 별로 안 다르네?!)이었다는데, 집 크기며 상태가 꽤 좋다. 

 

자 그럼 몰타의 어학연수에 대해 알아보자.

 

수업:

1주 기준 20, 24, 30 레슨(1레슨 = 45분)으로 진행된다. 하루 3시간~5시간. 아이고 널널하다. 

 

숙박: 

기숙사에 입소하거나, 개인적으로 렌트하는 방법이 있다. 

많은 학원에서 기숙사를 제공해서 기숙사, 학원 내에 기숙사가 있는 건 아니고 대부분은 시내에 별도 숙소가 있다.

아파트를 임대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기숙사 건물을 따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기숙사도 비용에 따라 형태가 여러 가지인데, 거실과 주방은 거의 공용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다인실을 사용하며 화장실과 욕실까지 쉐어하는 형태가 아무래도 가장 저렴하고 개인 욕실이 따린 경우는 좀 더 비싸지며, 1인실은 그냥 에어비앤비로 렌트하는 게 나은 정도이다. 

 

기숙사의 장점이라고 하면 비용 절감이 1위, 2위는 학원 수업 외에도 하우스 메이트들과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단점은 프라이버시 문제겠지. (인간의 기본적인 대사작용 및 존엄성과 직결된 프라이버시...)

나도 기숙사를 고려해보긴 했지만 동행인의 강력한 반대가 있기도 했고, 우리 둘 다 쭈굴쭈굴한데 하메들이랑 잘 어울릴 자신도 없고, 어떤 사람과 하우스메이트가 될 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숙사를 선택하지 않았다(나는 한때 마약 딜러 하메를 체포하려고 경찰이 현관 유리창을 깨부수며 진입하는 걸 눈 앞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렌트하는 방법은 중개인을 통하거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 플랫폼이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한달이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말고는 별다른 옵션이 없었다.

에어비앤비의 문제는 일단은 기숙사보다는 비싸다는 점. 그 외에도 검색해보면 너무 많지만, 집 상태가 사진과는 판이한 경우가 많다거나 문제 발생 시 사후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그건 그냥 감수하기로 했다. 

유학원을 통하거나 개인적으로 컨택해서 레지던스형 호텔에서 머무르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비싸서 선택하지 않았다. 

 

비용:

어학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EF 어학원이 가장 비싸고, 그외 중대형이나 소형은 그 카테고리 내에서는 학비가 비슷한 편이다. 

EF를 가는 한국인을 찾기 힘든점을 고려해서 EF를 제외하면 4주 기준 80~130만원.

거기에 기숙사와 패키지로 등록할 경우는 4주 기준 150~200만원이 추가된다. 2인실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라 다인실은 좀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숙소를 따로 구할 경우는 200-300 정도 소요된다. 

생활비는 100만원 안팎이라고 들었다. 검색해보니 7-80 정도라고 하는데, 물가상승을 고려해보면 2인 기준 150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총 비용은 4-500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이미 여기서 수학적 오류가 있었다....)

 

와 됴타 됴타. 여유롭게 유럽 지중해 섬나라에서 영어도 배우고 쉬기도 하고.

데헷- 그간의 가혹했던 근로에 비하면 하루 3시간 어학원 수업 껌이지.  

이탈리아나 튀니지 여행도 갈 수 있겠네!

몰타 됴타!!

 

이렇게 나는 몰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