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 준비

[몰타 한달살기 #0] 지르기

제이로거듭난피 2023. 5. 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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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래된 것 같다. 쉬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번아웃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육신이 꽤나 닳은 느낌... 

 

나도 한달은 쉬어야겠다!! 라는 억울함과도 같은 욕구가 불쑥 불쑥 솟구치고 

동행인의 근속휴가 일정과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을 목표로 착실히 쌓아온 항공 마일리지가 유럽 왕복 이코노미만큼은 쌓였지만, 마일리지 비즈니스 좌석을 잡기란 어렵단 걸 깨닫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결국 작년 여름 아주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만난 사장님이 반가운 마음에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한 자리에서 

"저 한달만 휴직할게여. 좀 쉬려고요." 라고 말해버림.

물론 나처럼 하면 안 된다. (후에도 사장님은 나에게서 한 번 더 황당한 일을 당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사장님과 오래 일했고... 그간 로열했으니까 ㅎ

사장님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는 몰라도 혼쾌히 수락해주셨다.

사실 충동적으로 말한 건 아니고 그전에 이미 이것 저것 알아보고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고

재택근무 중에 얼굴 보기도 어려운데 메신저로 말하는 것보단 얼굴 보고 말하는 게 낫다 싶어서 말했던 거지만 전달 방식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어쨌든 컨펌은 받음. 

 

"어디 가시나요?"

"몰타에 한달 지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