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 결정이 제일 먼저라고 쓰긴 했지만, 항공권이 먼저여도 상관은 없다. 일정을 픽스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꼭 내가 항공권을 먼저 사서 그런 건 아니고...
내겐 착실하게 쌓아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있었는데, 본래는 마일리지로 퍼스트 클래스 타겠다는 야심이 있었지만,
아시아나의 불안한 미래와 마일리지를 퍼클로 예약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소문, 어깨와 손목의 통증, 쉬고 싶다는 욕구가 모두 맞물려서 이코노미로 유럽 왕복 항공권을 끊기로 결정했다. 생각해보면 이 마일리지가 몰타 한달살기의 큰 트리거가 되긴 했다.
일단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공제표를 살펴보자.
유럽 이코노미 왕복에 7만 마일이 필요하다.
당시 내게는 7만 5천 마일 정도 있었고, 동행인에게는 8만 5천 마일 정도가 적립되어 있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마일리지 항공권 이용 시에는 몇 가지 제한 및 유의사항이 있다,
1. 성수기 추가요금
처음에는 가능하면 몰타의 성수기를 피하고자 5월 출발을 생각했지만,
기왕 가는 거 성수기에 가자는 동행인의 강력한 의견이 있기도 했고
기왕 섬나라로 가는 거, 바다와 해변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6월 중순 출발로 잡았다.
또 기왕 가는 거 몰타만 있다 오기 아까워서 2주의 여행 일정을 추가했다. 총 6주.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젠 돌아오는 비행기가 성수기에 딱 걸려 버린다.
성수기 항공편에는 편도당 50%의 마일리지가 추가된다. 개미처럼 열심히 마일리지를 모아온 입장에서는 상당한 횡포라고생각되지만 어쩔 수 없다. 복수심으로 아시아나 주총에 가서 주총꾼질이나 해버릴까....
여튼, 그래서 내 경우에는 8만 7500마일이 필요했다. 모자란 마일리지를 충당한 방법은 팁으로 따로 포스팅할 예정~
아래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에 적용되는 성수기 기간이다. 귀국일이 7월 27일이라 딱 걸린 셈.
동행인의 경우 여행은 1주일만 하고 먼저 귀국할 예정이라 하루 차이로 성수기를 벗어났다.
2. 운항 일정, 지역, 좌석 수 제한
마일리지로 아무때나 어딜로든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항공편마다 마일리지 좌석을 사전에 할당하는데, 매진되면 못 사는 거다.
이코노미는 9석이고, 비즈니스는 좌석이 남아 있는 경우를 보지 못해서 몇 석 할당되는지 모른다.
그나마 나는 작년 11월 초에 예약을 했는데, 6개월 후 항공권도 출국편은 꽤 좌석 여유가 있었다.
귀국편은 원래 파리에서 귀국하려고 했는데 성수기의 저력인지 파리는 모두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로마에서 아웃하는 걸로 택했다.
지금 보니 1년 후 좌석도 인기 취항지는 거의 매진이다. 다들 나가고 싶어서 드릉드릉.
또, 지정된 요일의 항공편만 가능하다.
내 경우 로마 in/out이었는데 화, 목, 토요일에 운행하는 항공편만 예약할 수 있었다. 취항지마다 이용 가능한 요일은 다른듯.
그래서 몰타 어학원 개강일은 월요일이지만, 목요일 비행기로 로마에 들어가서 로마에서 3일 관광하는 일정이 추가되었다.
취항지도 제한적이다. 각 대륙의 대표적인 도시만 이용이 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로마로 들어가서 다시 유럽 저가항공을 타고 몰타로 들어가야 했다.
이러니 애초에 예약 자체가 어렵다. 마일리지가 있는 데 쓰질 못혀!!
3. 불편한 웹사이트 예약
마일리지 항공권은 앱 예약을 추천한다.
웹사이트에서는 일단 가고자 하는 일정과 도시를 넣어보고 표가 없으면 또 다른 일정을 다시 입력하고, 찾을 때까지 도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앱에는 아래와 같이 캘린더라는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날짜 전후로 예약 가능 좌석이 있는 날짜를 표시해준다.
4. 추가 비용.
마일리지 항공권은 공짜라는 생각에 눈누난나 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유류할증료와 기타 제반 요금, 공항세 등이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ㅋ 유할 0원에 수렴하던 시절을 기억하던 사람이 작금의 기름값을 마주하면 놀랄 수 밖에 없다.
유할이 38만원에 육박했고, 기타 세금이 8만 5천원. 총 46만 3500원.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지만 그때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마치 내 돈 갈취당하는 듯한 억울함과 분노마저 느꼈다
요즘 항공권 가격 생각하면 이것도 최소한의 비용임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항공권 가격을 잘 모르기도 했고 라떼는 유럽 왕복 60만원 항공권도 종종 있었다규.
런던 아웃인 동행인은 세부 항목 이름은 다르지만 아마 런던 공항세 때문에 거의 60만원 정도를 결제해야 했다.
거기에 좀 편하게 가고자 맨 앞자리 좌석을 선택하면 추가 요금이 편도당 14만 2천원이 추가된다.
이미 구구절절히 길게 쓰고 있어서 더 이상 쓰지는 않겠지만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항공권도 예약했다.
3대 과업 중 2개가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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