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이지스쿨 (Easy School of Language)이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유학원에 설득(또는 현혹)되었다....
유학원에서 내세운 이지스쿨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6월 10일자 첨언: 지금 유학원 카페에서 보니 30대 직장인 많은 어학원으로 다른 곳을 홍보하고 있어서 살짝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1. 낮은 한인 비율
2. 높은 30대 이상 직장인 비율
3. 합리적인 학비
가장 큰 이유는 EC보다 저렴한 비용이었다.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슬금슬금 높아지는 예상 비용에 점차 후달리던 차에
어차피 쉬는 게 가장 큰 목적인데 어학원에 너무 큰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EC와 이지스쿨 사이에 인당 5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내가 액티비티가 대형 대비 빈약하지 않을까 우려했더니
"성수기" 라서 어딜 가든 학생이 많고 액티비티도 잘 운영된다고 했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매일같이 어학원 액티비티에 참여할 것 같지도 않았다.
위치가 발레타인 것도 나한테는 플러스 요인이었다.
성수기 슬리에마는 (분별력 없는) 젊은 유럽 청년들로 밤늦게까지 불야성이라고 하던데,
발레타는 비교적 조용하다고 한다.
주말 성수동만 가도 청년들 보면서 몸서리가 쳐지는 마당에 기껏 쉬러 가서 드글거리는 유럽 MZ들 보면서
정신적 타격을 입을 순 없었다.
나는 동양인 청년들보다 서양인 청년들이 훨씬 분별력이 없고 꼴보기 싫다는 확고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이건 실제로 어떤지 차후 포스팅을 하겠다. 지금 쓰면서도 궁금하네 ㅎㅎ
그리고 가장 고민 했던 30대 이상 전용 클래스의 유무는....
그 당시의 나(2022년 11월)는 지금보다는 좀 더 진취적이었달까 허황되었달까...
기래! 기왕 가는 거 유럽 젊은이들도 좀 만나보고, 마! 육신은 늙었지만 젊은 척 인싸놀이도 함 해보고!
그 와중에 한국 꼰대 노릇도 좀 해조야지. 데헷. 40대의 인싸이트와 지혜를 뽐내조야지.
성수기라 사람 많다니까 클래스 내에서 내가 월등한 최고령자는 아니겠지 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내게 이게 가장 큰 폭탄이다... 11월의 나 미쳤지 정말...
나는 원래도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가 거의 안 되는데, 나이 차이가 아래로 많이 나는 사람과는 제대로 된 대화 경험 자체가 없다.
MZ 엠지 엠제트 젠지....말만 들었지 실제로 접해본 바가 거의 전무하다.
하... 우리 반에 얼굴은 뻘겋고 머리는 노랗고 목청은 큰 18-23세 남미/유럽인들만 드글드글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T_T
그래서 차후 반 배정 시 연령대 비율을 문의해볼 생각이다. 비율 너무 심하면 바꿔달라고 해봐야지....T_T
여하튼 이것 저것 많이 알아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이 안 알아봤다는 거~
내가 생각하는 어학원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은 한인 비율과 비용이었는데...
6개월 전에 등록하는 거라 한인 비율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지스쿨도 지금이야 한인 비율이 낮다지만, 유학원에서 많이 밀어줘서 여름에 한국인 파티 될지 어떻게 아냐며...
그런데 대형에 한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사실인 것 같다.
물론 한국인이 많다는 건 단점이지만, 쾌적하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프라에 익숙하고 쉽사리 만족하지 않는 한국인이 많다는 건 ㅎ 기본적인 품질 보증 수표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한인 비율을 고려해도 연수가 주 목적이고 예산 여유가 있으면 대형이 나을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수업의 만족도는 사실 선생님에게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역시 선생님도 내가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할 나름이다. 가서 열심히 입도 털고 돌아댕기고 해야 비용 대비 유익성이 크다.
결국, 모든 건 가봐야 안다!는 에라모르겠다식 기준에 입각해서 가장 수치적으로 명확한 지표인 비용만 비교했다.
유학원은 3군데 컨택했는데, 다들 중점적으로 미는 어학원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했다.
상담 시 답변이 빠른 곳으로 선택했다. 빠른 고객 응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했다.
그렇게 11월 말경 나는 어학원 학비 납부와 항공권 예약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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