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사는중

[몰타 한달살기 #19] 몰타 여름철 한달살기 준비물 필요템

제이로거듭난피 2023. 8. 27. 15:49
728x90
반응형

짐싸기에 대해 이미 포스팅을 했는데, 한달살기가 완료된 지금, 챙겨온 짐 중에서 잘 가져왔다 싶은 것, 있으면 좋을 것 같은 템, 필요없는 템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https://4weeksinmalta.tistory.com/19

 

[몰타 한달살기 #12] 짐싸기

맨날 자서전 쓰듯이 블로그를 쓸 순 없으니, 유용한 정보성 글을 올릴 차례가 되었다. 여름철 몰타 한달살기에 필요한 물품은 무엇일까! 궁금할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몰타는 직항이 없기 때

4weeksinmalta.tistory.com

만족도는 별의 숫자로 표시했다. 별 5개가 만점에 강추, 별 1~2개는 비추. 만점을 초과하는 품목도 있다.
 

1. 의복

★:
1) 캡내장 나시. 살짝 크롭한 기장으로 블랙/그레이 들고 왔는데. 진짜 잘 입었다. 브라 대용으로도 잘 입고 나시 입고 그냥 셔츠나 가운만 걸치면 되니까 옷 입기 너무 편했다. 몰타 이후에 로마 여행 중에는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만 입고도 잘 돌아댕겼다.

2) 긴 여름 셔츠. 햇볕이 강한 지역에서는 너무 당연히 필요한 품목.
내가 가져온 하늘색 줄무늬 남방은 꽤 오래 입은 것인데...
얇고 잘 마르고 구겨져도 티도 잘 안 나고 완벽한 여름 셔츠였다.
몰타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는, 내 실수로 영국에서 분실했다. RIP....T_T

3) 짧은 반바지: 한국인들은 가슴을 까지 않고 양인들은 다리를 까지 않는다는 통념이 있으나... 여름철 몰타에선 그런 거 없다.

휴양지라서 그런지 가슴이고 다리고 등이고 기냥 다 까고 다님. 거대한 패션 철학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하나는 챙겨오자. 덥다 더워. 참고로 서유럽은 확실히 핫팬츠 잘 안입기도 하고 그만큼 덥지도 않다.

 

 

1+2+3의 조합. 잊지 않을게... 샤쓰야...

★:

1회용 실내용 슬리퍼 2~3개: 호텔에서 나오는 일회용 실내용 슬리퍼를 챙기거나 다이소 같은 데서 사오면 좋다. 손님 올 때 내놓을 수 있다.

 

:

챙모자: 여자들은 뒷목이 타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동행인은 뒷목이 아주 많이 탔다. 심지어는 피부가 연약해서 일광화상 입은 부위에 상당한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몰타에서 하나 구입했고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다.

얼굴 앞면뿐 아니라 뒷목까지 타는 것을 방지하려면 챙이 넓은 등산모자 같은 걸 하나 챙겨오면 좋다. 몰타에서 살 수도 있긴 한데... 머리 사이즈에 유의하자. 동행인은 사이즈가 맞는 모자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
1) 귀여운 프린트. 내 경우는 파인애플이 그려진 티셔츠가 있었는데 색도 예쁘고 다 좋다. 심지어는 그 파인애플이 귀엽다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여기 와보니 상대적으로 귀엽다. 내가 나이가 있어서 좀 더 민망한 느낌...자기 스타일이 확고한 것이 아니라 적당히 섞여서 무난하게 입고 싶다면 귀여운 프린트는 피하자. 그냥 무지를 추천. 
2) 누브라. 있으면 옷 입을 때 좀 더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편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휴양지에 와서 등 파인 옷이나 튜브탑 같은 거 입으려면 있으면 좋다. 대신 편하다고 할 수는 없고, 땀이 찬다. 하루 종일 착용한 적은 없고 5시간 정도 착용했을 때, 땀이 차긴 했지만 접착력은 그대로 였다.(가슴에 드리클로를 바르고 자면 다음날 땀이 나지 않는다는 팁을 보긴 했다) 다만 좀 더 올려주거나 모아줄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중력의 특성상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모처럼 해외에서 유교적 잣대 없이 자유롭게 살아보고자 한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인간이라면 꼭쥐스가 있는 건 당연하니까... 
초슬림형으로 구매했는데, 밝은색 옷 입을 때는 추천하지 않겠다. 이유는 쇼핑몰 후기에서 찾을 수 있다.
https://brand.naver.com/marun5/products/6715188806

 

[두프리] 오프숄더 누드브라 5종 : 마른파이브

[마른파이브] 편안함의 시작, 마른파이브 스마트스토어

brand.naver.com

:
니플패치. 개인에 따라 갈릴 것 같은데, 나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마들 같이 마른 사람이라면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타이트한 상의를 입으면 꽤 티가 난다. 여기에 니플패치 있어요! 니플패치 있다구요! 라고 소리를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심층적인 리서치를 거친 후 인체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제품을 구매하거나 어둡고 헐렁한 옷을 입을 때 착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생활용품

:
샤워기 필터. 고백하건대, 샤워기 필터 챙겨 가는 거 약간 유난이라고 생각했다. 샤워기 필터가 가정에서 널리 사용된 것이 몇년 되지 않았는데, 길어봤자 한달인 여행지에까지 굳이 샤워기 필터를 챙겨야 하는가 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필터만 챙겨야 하는 게 아니라 샤워기 헤드도 챙겨야 하니까 더 번거롭다. 그래도 남들이 다 챙기니까, 혹시나 싶어서 챙겼는데...
몰타에서 사용한 지 3일만에 경악했다. 정말 빠른 속도로 필터가 더러워진다. 재건축 코앞에 둔 아파트 수준... 필터 2개 챙겨오길 정말 잘했다...필터 상태를 보니 주방에서 사용하는 물도 찝찝해서 야채 씻을 때도 마지막에는 생수로 헹궈서 먹었다. 
유럽이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고, 몰타 내에서도 차이는 있을 것 같다. 내가 지낸 숙소가 오래된 건물이라 아마 더 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여하튼 몰타에서 구하기 쉬운 품목이 아니니까 꼭 챙겨야 한다.
체감상 몰타 >>>>>> 파리 >> 로마였다. 
 
:
1) 모기 관련 용품. 의외로 모기 없다. 모기장은 나도 유난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동행인의 강력한 주장으로 챙겨온 건데, 한 번 펴보지도 않았다. 모기 패치도 2-3장 정도 쓰고 우리반 친구에게 주었다. 그 친구는 운이 없었는지 숙소에 모기가 꽤 있었던 것 같다. 
2) 돗자리. 그냥 비치타월 사용하면 된다. 미스터피자 10주년 기념 돗자리 펼 때 조금 창피했음..
3) 습식타월. 수영장 필수품이래서 2개나 챙겼는데 그냥 수건 하나 들고 오거나 비치타올로 적당히 물기만 털거나 해도 된다. 정말 금방 마른다. 
 

3. 화장품

:

1) 선크림. 너무 당연한 필수템이지만, 나처럼 많이 챙겨올 필요는 없다. 초민감성 피부가 아니라면 얼굴에 바를 것만 챙기고 몸에 바를 선크림은 그냥 몰타 마트에서 니베아 대용량을 사는 게 편하다. 

2) 트러플패치: 물 바뀌면 트러블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니까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사오자. 아크로패스 트러블 큐어 니들 패치 완전 강추. 내가 사용해본 트러블 패치 중 가장 효능이 우수했다.

3) 기초 제품: 기초 화장품은 현지에서 사라고 하기 어렵다. 부츠(Boots) 매장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 가능하면 챙겨오는 게 좋다.

 

★:

샴푸나 바디샤워, 바디로션: 역시 초민감성이 아니면 그냥 현지에서 사서 쓰자. 괜히 모르는 브랜드 샴푸 썼다가 비듬생길까봐 챙겨온 건데... 바디샵과 러쉬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러쉬는 안가봐 모르겠지만 바디샵은 별로 안 비쌌다.

 

4. 식품

:

1) 고춧가루: 솔직히 김치를 챙겨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김치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니까... 대신에 챙겨온 고춧가루 아주 귀하게 잘 사용했다.

2) 작은 용량 참기름과 간장: 오뚜기 참기름 50ml/ 간장 100ml 이렇게 소용량 제품이 있으니 일단은 챙겨오자. 

 

다음은 안 챙겨와서 후회한 품목이다. 

필요성이 가장 큰 것이 별 5개.

 

:

1) 트래블월렛: 

귀찮아서 안 만들어 온 게 정말 6주 내내 후회로 남았다. 영국은 아예 현금 안 받는 곳도 많다. 영국도 일정에 포함되어 있다면 필수품이고, 영국 안 가도 필수품이다.

몰타 마트에서 0.6유로(한화 기준: 약 900원)를 카드로 결제해야 했던 때가 있는데, 0.5달러 거래 수수료+환전 수수료까지 해서 통장에서 1600원이 빠져나가서 정말 현타 오지게 옴...

심지어 영국에선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하다. 토스 체크카드로도 사용은 할 수 있지만, 역시 수수료가 문제. 버스나 지하철에서 카드 찍을 때마다 수수료가 빠지는 것은 아니고 하루 사용 총액이 한꺼번에 결제되니까 그나마 다행...

소액 결제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꼭 만들어오자. 단순히 수수료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분상의 문제랄까... ATM 출금 수수료를 절대로 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

카드 결제가 아니라도, 현금 출금 시에도 유리하다. 

이런 저런 비용을 따져보면 6주 동안 결제 수수료로 5-6만원 이상 추가 지출이 있었는데, 외식 한번 할 수 있는 돈이니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
1) 지퍼백 큰 것이나 밀봉집게.

샐러드 야채 자주 사먹었는데, 좀 큰 지퍼백이 있어야 야채나 식재료 보관이 쉽다. 

2) 도시락이나 남은 음식 담을 통. 

오후에도 수업이 있고 생활비를 아끼고 싶다면, 도시락은 필수. 샌드위치 같은 것을 담을 락앤락 같은 걸 하나 챙겨가면 좋다. 
 3) 김.

밥을 먹을 거라면 김도 챙겨오면 좋다. 부피도 차지하지 않고 만만한 반찬.

4) 개인용 스뎅 수저 세트.
여행 중에 이용할 일도 있고 한달 살기 중에도 필요한 일이 많았음. 나무젓가락 많이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음. 그냥 한벌 챙겨와서 씻어가며 쓰는 게 좋다.
 5) 전통주:
일반 소주는 아시안 마트에서 구하기 쉽고 비싸지도 않지만 안동소주나 화요, 진로 등은 구할 수 없다.

원래는 한병 챙기려다가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못챙겼는데, 좀 아쉬웠다. 선물로 줘도 되고 친구들과 나눠마시며 한국술에 대한 썰을 풀기에도 좋다(내가 그럴 기회가 있었다는 건 아니고... 어학원 플랫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기회가 많을 것). 프리토킹이 힘들다면 일단은 설명이나 썰은 영어로 준비해둘 것을 추천. 영어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어 연습도 되고 일석이조. 이걸 양인들이 좋아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한국의 맛을 양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나 하겠냐며... 스토리텔링이 관건.

정 안되면 혼자 마셔도 됨. 캔 막걸리도 좋지만, 그래도 고급스러운 걸 가져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떠먹는 이화주 너무 좋아보인다 ㅋ 맛도 있고 특이하고 ㅋ. 

그냥 내가 몰타에서 생활하는 중에 전통소주 마시고 싶은 마음이 컸어서 필요성 대비 글이 길어졌다. ㅎㅎ

아시안 마트에서 한국과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구매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