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부터 준비한 여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에서 쓰는 걸 까먹었지만 장기 여행을 앞두고 제일 중요한 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다. 여행을 목전에 두고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고 키우던 동물이 크게 아플 수도 있다. 나는 밖을 잘 나가지 않는데도, 집에서 넘어져서 이빨을 다친 적도 있고 발가락이 부러진 적도 있다. 동반자가 있는 여행이라면 상대방의 의리와 신의가 시험대에 올라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의 동행인이 아주 중한 병에 걸린다면 그건 차라리 고민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당장 보살핌을 필요로 하고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리가 부러진다면?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고대해온 여행을 혼자서라도 떠날..